일주일 만에 양대 스토어 —
'어느 밤의 기록' 개발기
일기는 쓰고 싶은데 매번 작심삼일이었습니다. 그래서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면 AI가 하루를 한 편의 단편 소설로 바꿔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. 웹으로 먼저 열어 시장 반응을 확인했고, 하루 574편의 소설이 만들어진 날 앱 전환을 결정했습니다. 아이디어에서 App Store 출시까지 딱 일주일 — 그 기록입니다.
'어느 밤의 기록'은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면 AI가 당신의 하루를 한 편의 단편 소설로 빚어주는 일기 앱입니다. 언제 어디서 있었던 일인지, 가장 선명한 장면은 무엇이었는지,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— 짧게 답해도 괜찮습니다. 3분 뒤, 평범했던 오늘이 훅과 여운을 갖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납니다.
이 글은 그 앱이 아이디어에서 App Store와 Google Play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글입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웹으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App Store에 오르기까지 딱 일주일이 걸렸습니다. 안드로이드까지 합쳐도 12일입니다.
01어떤 앱인가 — 질문에 답하면 소설이 된다
빈 페이지 앞에서 막막해지는 것이 일기의 가장 큰 적입니다. 어느 밤의 기록은 그 빈 페이지를 없앴습니다. 앱이 묻고, 사용자는 대답만 합니다. 생각이 안 나면 '알아서 작성해줘'에 맡겨도 됩니다.
'나'의 목소리로 쓸 수도 있고, '그녀'와 '그'의 이야기처럼 한 걸음 떨어져 읽을 수도 있습니다. 담담하게, 서정적으로, 격정적으로 — 문체를 바꾸면 같은 하루도 전혀 다른 소설이 됩니다. 실제 사용자의 하루는 이런 문장이 되었습니다.
"물방울이 맺힌 시야 너머로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왔다. 빗물에 젖은 머리카락, 어깨에 걸린 낡은 가방, 그리고 텅 빈 눈빛." — 어느 사용자의 하루가 소설이 된 문장
그리고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. 공유하기 전까지 모든 기록은 기기 안에만 저장됩니다. 서버에 남는 것은 사용자가 직접 공개를 선택한 이야기뿐입니다. 일기장은 쓰는 사람의 것이어야 하니까요.
02앱보다 웹을 먼저 만든 이유
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기술이 아니라 순서였습니다. 앱을 바로 만들지 않고 웹 버전을 먼저 공개했습니다. 웹은 심사가 없어 당일 배포가 가능하고, 수정 사이클이 앱보다 압도적으로 빠릅니다.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스토어 심사와 계정 비용을 먼저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.
웹 공개 사흘째 되던 밤, 스레드에서 반응이 터졌습니다. 마케팅 비용은 0원이었습니다.
사람들이 진짜로 쓴다는 확신이 생기자, 같은 코드를 그대로 감싸 앱으로 전환했습니다. 코드베이스 하나가 웹·iOS·안드로이드 세 곳에서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입니다. 여정은 이렇게 흘렀습니다.
| 날짜 | 일어난 일 |
|---|---|
| 7월 5일 | 웹 버전 공개 — 회원가입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|
| 7월 8일 | 스레드 바이럴 — 하루 574편 생성, 앱 전환 결정 |
| 7월 9일 | iOS 앱 제출 — 웹 코드 그대로, 사흘 만의 전환 |
| 7월 11일 | App Store 출시 · 익명 공유 피드 '모두의 밤' 추가 |
| 7월 17일 | Google Play 출시 — 웹·iOS·안드로이드 3면 완성 |
03일주일이 가능했던 이유
일주일 만의 출시가 가능했던 것은 도구가 좋아져서만이 아닙니다. 로직 버그를 전부 웹 단계(3초 수정 사이클)에서 잡아둔 덕에, 앱 단계에는 앱 고유의 문제만 남았기 때문입니다. 디버깅이 하루였던 건 빨리 잡아서가 아니라 잡을 게 안 생기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.
물론 함정이 없지는 않았습니다. 애플은 앱의 내부 이름이 한글이라는 이유로 업로드를 거절했고(유니코드 정규화 문제), 같은 함정을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의 한글 폴더 경로에서 한 번 더 밟았습니다. 밟은 함정과 해결책은 전부 문서로 남겼습니다 — 다음 앱은 이 문서를 체크리스트 삼아 더 빨라질 겁니다.
04모두의 밤 — 댓글 없는 커뮤니티
출시 후에는 '모두의 밤'이라는 공간을 열었습니다. 공유를 선택한 이야기들만 익명으로 모이고, 댓글 없이 좋아요만 있는 조용한 피드입니다. 댓글이 없는 것은 기능 부족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— 익명 커뮤니티가 무너지는 곳은 거의 언제나 댓글이기 때문입니다. 잠들기 전 누군가의 하루가 소설이 된 것을 읽는 경험은, 이 앱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.
- ①회원가입 없음 — 열자마자 바로 씁니다.
- ②공유하기 전까지, 모든 기록은 기기 안에만 저장됩니다.
- ③모두의 밤은 익명 코드로만 — 닉네임도 프로필도 없습니다.
- ④백업이 필요하면 내보내기 한 번, 기기를 바꾸면 가져오기 한 번이면 됩니다.
- ⑤무료이며, 광고가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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